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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해외여행

[뉴욕 한 달 살기] 뉴욕 첫 날은 브라이언트 파크 / 픽 어 베이글

브라이언트 파크 (Bryant Park)

 

다시 뉴욕에 가게 된다면 가장 먼저 가보고 싶었던  브라이언트 파크.

오래전에 뉴욕을 처음 방문했을 때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이 초록초록한 공원이 너무나 예뻐서 한눈에 반했었다.

원래도 공원을 좋아했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뉴욕 맨해튼 도심 한가운데에, 한가로이 풀밭에 앉아 마음껏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이 곳이 정말 너-무 좋았다.

 

픽 어 베이글 Pick A Bagel

 

뉴욕 한 달 살기를 시작하는 첫 날, 나는 숙소 근처에 있는 베이글집에서 뉴요커마냥 베이글과 커피를 사들고 브라이언트 파크까지 걸어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문 밖까지 사람들이 줄 서 있던 픽-어-베이글. 

예전엔 가이드북에 없었던 것 같은데 맛있는 베이글집들이 더 많아졌나보다. 빵순이는 베이글 천국인 뉴욕에 와서 그저 행복할 뿐.

뉴욕에 있는 동안 베이글 가게를 여러 곳 방문했는데 어디를 가서 무엇을 먹어도 맛있더라.ㅋㅋㅋ

사실 뉴욕에서 먹는 베이글이 맛없기는 어렵다.😉

 

나는 플레인 베이글에 월넛&레이즌 크림치즈를 선택해서 픽업함.

(뉴욕은 연어 들어간 베이글도 유명한데 연어 못먹는 그런 입맛이라 그냥 달달한 크림치즈 베이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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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던킨에서 따뜻한 커피도 하나 사들고,

 

앞으로 매일 지나가게 될 타임스퀘어를 지나,

(맨해튼의 주요 관광지들은 거의 타임스퀘어를 지나가는 동선이어서, 의도하지 않아도 자주 지나가게 된다.)

 

 

횡단보도만 건너면 길 건너 그리웠던 브라이언트 파크가!!

 

 

너무 좋더라. 하늘은 파랗고, 햇살은 딱 알맞게 따사롭고.

저기 초록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뉴요커들 사이에 나도 자리를 잡고, 좋아하는 베이글에 커피를 홀짝이고 있으니

눈물나게 행복했다. 이제야 내가 진짜 뉴욕에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날은 아침에 갔는데 점심 시간이면 점심을 먹으러 나온 주변 직장인들로 브라이언트 파크는 북적북적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날이면 날마다 근처 치폴레에서 점심을 테이크아웃해서 브라이언트 파크에 앉아 있는 나를 발견함.

이 정도면 우리집 안방인가 싶을 만큼 거의 매일 갔다.ㅎㅎ

 

 

봄, 여름에는 다양한 행사나 영화제가 열리는 것 같은데, 나는 한창 가을일 때 방문해서 그런 기회는 없었다.

잔디밭에 돗자리 펴놓고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진짜 낭만이겠다 싶다.

 

지금은 푸릇푸릇한 나무들로 가득한데 한 겨울이 되면 이 곳은 스케이트장으로 바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10월 중순쯤 되니 공원의 잔디를 뒤엎고 바닥 만드는 공사가 시작되었다. 스케이트장과 함께 다양한 마켓들도 열리는데, 이 부스들을 설치하느라 공원이 꽤 오랫동안 나무 자재들로 쌓인 공사장이 되었었다. 

동생은 나보다 열 흘 정도 늦게 뉴욕에 도착해서, 이미 공사가 시작된 브라이언트 파크를 만나게 됨.ㅜㅜ

 

언제와도 좋은 곳이지만 이런 애매한 시기에 방문한다면 브라이언트 파크의 매력을 느끼기는 아쉬울 것 같다.

혹시 그렇더라도 뉴욕에는 아름다운 공원들이 넘치게 많으니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도시 곳곳에 크고 작은 공원들이 숨어 있어 언제든 몸도 쉬고 마음도 쉴 수 있어서 좋았던 곳.

다시 생각해도 또 그리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