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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해외여행

[뉴욕 한 달 살기] 한 달 짜리 뉴욕 생활자의 일기 / 뉴욕 공공 도서관

여행자 vs 생활자

여행하는 사람과 그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하루는 어떻게 다를까.
틀에 박힌 현실을 벗어나서 어디론가 훌훌 떠나 자유를 누리고 싶었던 나는 나름대로 배낭여행을 참 많이 갔었다. 
여행하는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짜여진 일정과 계획이 있다. 꼭 방문해야 할 장소, 이동하는 경로, 맛집과 카페, 인증샷을 남겨야 할 포토스팟 등등. 나도 그렇게 여행했다. 또 언제 다시 오겠나 싶어 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눈에 담고, 이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 싶어 평소에는 하지 않는 일들도 시도해보고.ㅎㅎ

뉴욕에 다시 오게 되어 너무 좋았지만, 관광객처럼 종종걸음치며 관광지 찍기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유명한 곳들은 예전에 이미 방문하기도 했고, 
오리지널 뉴요커는 아니지만 어쨌든 '뉴욕 한 달 살기'니까 한 달짜리 뉴요커 흉내내기 정도는 괜찮겠지?

그래서 이 블로그에는 다이나믹한(?) 여행 정보는 없을 것 같다. 
그저 아침이면 센트럴 파크에 동네 마실을 가고,
점심때면 북적대는 브라이언트 파크에 앉아 점심을 먹고,
해가 넘어가는 저녁이 되면 허드슨 공원 강변에 앉아 노을을 보거나,
아니면 브루클린 브릿지를 걸으며 맨해튼의 반짝이는 야경을 감상하거나. 

비슷비슷하게 반복되는 심심한(?) 일상의 기록이 될 것 같다 : )
생활자의 하루란 원래 그런 것 아닌가?ㅎㅎ


뉴욕 공공 도서관 / 뉴욕 공립 도서관 (New York Public Library)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짧은 피크닉을 마치면 나는 뉴욕 공공도서관에도 자주 들렀다.
공원 바로 옆이라 몇 걸음이면 도착하기도 하고, 바람이 쌀쌀하거나 날씨가 궂은 날에 실내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도 좋았으니까.

 

 

건물 외관도 실내도 무척 웅장하게 지어져, 박물관 느낌까지 드는 뉴욕 공립 도서관. 
입구가 건물을 쭉 돌아가며 곳곳에 있는데 입구에선 간단히 가방 검사를 한다.
1층에 가끔 소규모 전시가 있고 기념품샵도 있으니 둘러 보아도 좋을 듯. 
나는 3층의 메인 열람실이 목적이므로. (사전을 찾아보니 이 메인 열람실의 이름은 로즈 중앙 열람실(Rose Main Reading Room)이라고 한다.)

 

 

뉴욕 공공 도서관,하면 많이 볼 수 있는 바로 그 사진 속 공간이다.
층고가 높은 내부에 화려한 천장 벽화까지, 우리가 알던 도서관 느낌이 전혀 아니다. 처음 들어가면 바로 감탄이 나옴.. 

스탠드마저 느낌있다. 요 스탠드 아래 앉아 몇시간이고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멍때리거나), 책을 보거나, 이런 저런 계획을 세워보거나 하는 시간들이 참 좋았다.

+ 뉴욕 공공 도서관에 갈 때는 -모든 실내 명소가 그렇듯 휴관일과 운영시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어느 일요일 늦은 오후, 여느 때와 같이 도서관에 갔다가 너무 일찍 문을 닫아 아쉬웠었다.

+ 또 중요한 팁이 한가지 있는데, 3층에 올라가면 양 옆으로 크게 열람실 두 곳이 있다. 

한 쪽은 누구나 방문할 수 있었고, 한 쪽은 입구에 직원(?) 두 명이 앉아 방문자들에게 뭔가 질문을 하고 들여 보내 주었다.

(위 사진 속 Rose main reading room 이 있는 쪽이다.)

처음엔 코시국이라 관광객들은 입장에 제한이 있나 싶어 몇 분 정도 지켜보니, 방문 목적을 '그냥 구경하러 왔다,,,,' 가 아니라, 'Study' 라고 얘기하면 들어갈 수 있는 거였다.ㅎㅎ

아무래도 워낙 관광객들이 많이 오다보니 열람실 분위기를 위해 그런 듯.
상황 파악 후 나도 줄을 서서 내 차례가 되었을 때 가방 속의 뚱뚱한 책 -사실 여행가이드북- 을 살짝 보여주며,

'나 공부하러 왔다'고 했더니 통과 됨... 그렇게 나는 뉴욕시민 흉내에 성공하고...ㅋㅋ
지금은 또 상황이 달라져 자유로운 입장이 가능해졌을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도서관에 온 이상 소란스럽지 않게 매너만 잘 지키면 둘러보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 )

 

 

 

 

#뉴욕한달살기#뉴욕여행#뉴욕공공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