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참 희한한 곳이다. 한 달여의 시간을 뉴욕에서 보내며 이곳저곳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가보지 않은 곳들이 남아 있다.ㅎㅎ
볼 것도 할 것도 먹을 것도 넘치는, 과연 여행자들의 천국이 맞는 것 같다 : )
루즈벨트 아일랜드는 맨해튼 오른쪽으로 이스트강에 떠있는 아주 미니미니한 섬이다.
지하철로도 갈 수 있지만 이 섬에 갈 땐 더 특별한 방법이 있는데,
바로 루즈벨트 아일랜드 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트램 정거장은 2nd Avenue 와 60th street 에 있다.
도시 한복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강을 건넌다니 생각만 해도 재미난 경험이다.
트램을 타는 입구는 지하철 입구처럼 되어 있는데,
뉴욕 여행자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을 무제한 메트로 패스 (Metro Unlimited)만 있으면
누구나 무료로 탈 수 있으니 꼭 타보길 - !
발아래로 펼쳐지는 또다른 뉴욕의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 D
(혹시 메트로 패스가 없더라도 입구에서 1회권을 끊으면 탑승 가능하니 걱정은 노노)
케이블카를 타는 시간은 5분도 채 안되지만 잠깐 놀이공원 관람차라도 타러 온 것처럼 들뜨고
사방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멋져서 눈을 떼기 어려웠다.
사실 이 케이블카도 그냥 뉴욕의 대중교통수단 중 하나라는데 관광객들도 현지인들도 다 사진 찍기에 바쁘더라.ㅎㅎ
루즈벨트 섬에 내려서 맨해튼으로 돌아올 땐, 내렸던 트램 정거장에서 다시 타면 된다.
루즈벨트 섬은 푸른 잔디밭과 공원들이 많아서 산책하거나 피크닉 하기에 딱 좋았다.
사실 그냥 강 가를 따라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었다.
섬이라 첨엔 여기서도 누가 살까 싶었는데 주거용 건물이나 대학교 캠퍼스도 이 안에 있다고 한다.
섬 가운데 잔디밭으로 덮힌 널따란 언덕을 오르니 (둥글둥글한 언덕이 제주도의 오름 같기도 하다.)
이스트강 위로 맨해튼과 퀸즈보로우 브릿지, 롱아일랜드 시티의 풍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었다.
혹시 브루클린 브릿지 파크를 이미 다녀왔다면 루즈벨트섬에서 바라보는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상대적으로 밋밋하다 느낄 수 있을 것 같다.ㅎㅎ
그치만 루즈벨트 아일랜드는 또 이곳만의 매력이 있었다.
평화롭고 고요하고, 강 가 벤치에 앉아 살짝살짝 출렁이는 강물 asmr을 들으니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귀도 쉬어가는 느낌이랄까.
알고 보니 섬 남쪽으로 프리덤 파크라는 예쁜 공원이 있다는데,
이 날은 거기까지 가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ㅠㅠ
루즈벨트 아일랜드는 특히 봄에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는데 정말 봄에 방문한 사람들의 사진을 보니
벚꽃 만발하고 핑크핑크하니 너무 예뻤다. 봄에 뉴욕 여행하는 사람들은 꼭꼭 가보길 : )
+ 루즈벨트 아일랜드 내에는 식당이 많지 않아 미리 샌드위치나 도시락을 준비해 가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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