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워낙 볼거리도 많고 할 것도 많아 과연 여행자들의 천국이라 할 만 하지만,
나처럼 뉴욕 한 달 살기를 하거나 여러 목적으로 뉴욕에 장기간 머무르는 사람들이라면,
뉴욕 근교에도 가볼 만한 곳들이 꽤 많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은 보스턴이나 워싱턴 DC 등 큰 맘먹고 떠나야 하는 도시들을 떠올리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뉴욕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곳들도 있다.
그 중 특히 좋았던 콜드 스프링이라는 작은 호수마을을 소개해본다. : )
뉴욕 근교 여행
콜드 스프링 (Cold Spring)
콜드 스프링은 그랜드 센트럴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허드슨 강을 따라 뉴욕의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다.
뉴욕에서 늘 메트로와 버스만 타다가 기차를 타는 여행이라니 기차역에서부터 마음이 설렌다 : )
콜드스프링 기차 타는 법
맨해튼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콜드스프링행 기차인 메트로노스 (Metro North Railroad)를 이용하면 되는데,
허드슨 노선 (HudsonLine)의 퍼킵시 (Poughkeepsie)행 기차를 타고 콜드스프링 (Cold Spring)역에서 내린다.
좌석은 따로 지정되어 있지 않으며, 출발 플랫폼을 잘 확인하고 탑승한다.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
메트로노스 홈페이지 www.mta.info/mnr 에서 MNR 기차시간표와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콜드 스프링 기차역의 모습 -
복잡복잡한 맨해튼 도심을 벗어나 한시간 좀 넘게 달리니 작은 시골 간이역이 나온다.
기차역에 내리자마자 공기부터 다른 느낌이랄까. ㅎㅎ
여기서 기찻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마을 입구 -
기찻길 옆 호수마을 콜드스프링
콜드 스프링은 19세기 당시의 목조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마을 전체가 국가 사적지로 지정된 곳이라고 한다.
굳이 지도 없이도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면 마을 대부분을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마을이지만,
집들도, 마을 상점도, 호숫가도 어느 것 하나 마음을 빼앗지 않는 것이 없을 만큼 예쁜 마을이었다.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예쁜 주택가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다보니, 여기서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든다.ㅎㅎ
주택들이 하나하나 다 예쁘다 : )
카메라 셔터만 누르면 누구나 그림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그래서 남의 집 계단 앞에서 사진도 많이 찍음ㅋㅋ
나는 원래 도시 체질이라 시골은 별로 안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콜드 스프링은 너무 사랑스럽고 평화로운 시골이니까 예외로 쳐야겠다고 생각,,,
메인 스트리트 쪽에는 마을의 각종 상점들이 모여 있다.
작은 기념품 가게부터 식당, 카페, 빈티지 소품가게, 골동품 가게들이 쭉 이어져 있는데
하나같이 예쁘고 아기자기한 구경 거리들이 많아서 이런 스타일 좋아하는 나는 완전 취향저격이었다. ㅠㅠ
상점들을 구경하며 언덕까지 올라오니 또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돌로 지어진 건물도, 중세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뾰족탑도, 언덕을 덮은 푸른 잔디밭도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 잔디밭에 놓인 벤치에 앉아 아침에 싸온 도시락도 까먹고 잠시 숨을 돌렸다.
평일이라 그런지 더더욱 한적하고 여유롭게 느껴졌던 곳.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으려니 귓가에 바람 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도 들려오는 것 같다.
진짜 더이상 평화로울 수가 없는 순간이었다 :)
다시 언덕을 내려와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 허드슨 강변쪽으로 걸음을 옮기니 이런 뷰가 나온다.
여기서 하늘도 보고 산도 보고 강도 보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을의 끝자락 쯤 방문해서 강바람이 조금 차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제대로 힐링하는 것 같다 : )
주말이나 단풍철에는 방문객들이 특히 많아져 마을이 활기차 진다고 하는데,
다시 한 번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종일 여유롭게 산책만 해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콜드 스프링.
맨해튼에서도 그리 멀지 않으니 가볍게 다녀 오기에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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