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 살고 있는 한 친구가 나에게 뉴욕 어디가 좋았냐고, 추천할만한 곳이 있는지 물었다. (현지인이 여행객에게 뉴욕 추천 코스를 묻다니ㅋㅋ)
나는 주저 없이 브루클린 스모가스버그 (Smorgasburg)를 추천했다. 웬만큼 유명한 곳이라면 친구도 이미 가 보았을 것 같아서, 덜 알려져 있지만 충분히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았던 - 스모가스버그를 강추해 봄.
스모가스버그 Smorgasburg
90 Kent Ave, Brooklyn, NY
http://smorgasburg.com
스모가스버그는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토요일마다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서 열리는 야외 음식축제의 이름이다.
윌리엄스버그 지역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근 핫해진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굉장히 힙한 분위기를 상상했는데 건물마다 그래피티는 그려져 있어도 코시국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거리가 차분했다.ㅎㅎ
그래도 주말에 가니 예쁜 카페나 레스토랑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이긴 하더라.
어쨌든 우리의 목적지는 윌리엄스버그 - !
나는 한 번 갔다가 그 분위기에 반해 뉴욕에 있는 동안 세 번이나 감ㅋㅋ
(토요일에만 열리기 때문에 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다...)
입구에 세워진 표지판 -
스모가스버그는 4월~10월 사이에만 열린다고 한다. 가기 전에 홈페이지를 미리 확인해 보고 가면 좋겠다.
여행을 가면 보통 특정 장소를 많이 방문하게 되는데 그것도 좋지만, 여기는 그냥 현지 분위기가 물씬 나는 먹거리 시장이랄까? 나는 이런 곳들이 더 마음을 끄는 것 같다.
줄지어 늘어선 푸드카트에 음식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고 디저트나 아이스크림류도 있었다. 야외 시장이라 현금만 받지 않을까 했는데 - 가이드북도 그렇게 얘기하고 - 카드도 받긴 하더라.
음식은 야외 테이블이나 공원 잔디밭에 앉아 먹으면 된다. 근데 여기서 보이는 강 건너 맨해튼이 진짜 장관이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먹으면 혹시 음식 맛이 쏘쏘 하더라도 다 용서됨...ㅎㅎ
삼삼오오 잔디밭에 둘러앉아 자유롭게 음식도 먹고 수다도 떨고 -
센트럴파크의 풍경과는 또 다른 활기차고 여유로운 분위기. 강변 뷰도 뷰지만 일단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다.ㅠㅠ
돗자리는 꼭 가져가길.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시원하고 눈앞에 크라이슬러 빌딩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훤히 보이는 멋진 풍경을 감상하다, 잔디밭에 잠깐 드러누우니 잠이 솔솔 온다.
이때가 진짜 행복지수 최고였던 것 같다. :)
여기서 스테이크 버거랑 덤플링 등등을 먹었지만, 이날 먹은 감자튀김은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었다.
양이 많아서 동생이랑 나눠 먹고도 나는 곧장 한 번 더 먹음.ㅋㅋ 같은 날 두 번 먹은 사진이다.ㅋㅋㅋ
이 공원이 넓기도 하고 옆의 공원과 이어져 있어서 잔디밭에 누워 뒹굴거리다 강변 가까이 내려가면 또 다른 풍경도 볼 수 있었다.
뉴욕은 확실히 곳곳에 피크닉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그리고 각각의 장소가 다 매력이 있다.
토요일마다 윌리엄스버그를 가면서 윌리엄스버그는 딱히 기억나지 않아도, 스모가스버그는 지금도 좋은 시간을 보냈던 곳으로 기억에 많이 남는다.
플리마켓 Artists & Fleas
토, 일요일에만 운영
70 N. 7st, Brooklyn, NY
www.artistsandfleas.com/williamsburg
현지 시장이나 벼룩시장 구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윌리엄스버그에도 플리마켓이 있으니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어차피 스모가스버그를 가는 길에 있어서 잠깐 들렀다가 가면 딱이다.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직접 만든 패션 소품이나 공예품들이 많았는데 - 딱히 우리 취향은 아니지만 (가끔씩 난해한 서양의 취향들ㅎㅎ) - 그래도 나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오픈 시간은 10시 또는 11시인데 계절마다 약간씩 다른 것 같다. 홈페이지에서 미리 시간을 체크하고 들르면 좋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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