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뉴욕 숙소 이야기를 적어본다.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숙소 고르기부터 예약하기까지.ㅠㅠ
코시국 한복판에 뉴욕을 간 거라서, 가려고 했던 뉴욕 한인민박들은 거의 다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래서 선택권이 많지 않기도 했고 그나마 몇 몇은 예약이 이미 차 있기도 해서 숙소를 결정하는 것이 뉴욕 한 달 살기 계획 중 가장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었다.ㅜㅜ
지금은 아마 그 때보다 상황이 많이 나아져서 민박집들도 다시 문을 열고 예약하기도 이전보다 수월해졌을지 모르겠다.
혹시나 뉴욕 숙소 후기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한 달 동안 내가 지낸 곳들의 후기를 정리해본다.
+ 위의 여러 요인들로 인해 나는 한 달 간 총 네 곳에서 머물렀다.
맨해튼 한가운데에 있는 호스텔부터, 뉴저지의 한인 민박과 현지 아파트, 귀국 날짜를 늦추느라 새로 구한 뉴욕 시내의 호텔까지 -
짐을 끌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고생은 있었지만, 다양한 곳에서 지내다 보니 그만큼 많은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뉴욕 숙소 (1) 재즈 온 콜럼버스 서클 호스텔 (Jazz on Columbus Circle)
배낭여행 가 본 사람들은 많이 익숙할 호스텔 도미토리이다.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은 맨해튼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는 것과 저렴한 요금.
여행경비를 줄이는 데에는 도미토리만한 숙소가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방을 함께 쓰는 것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권할만 하다. 영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면 외국인 친구들도 사귈 수 있다. 나도 더듬더듬 영어 몇 마디로 미국인 친구를 알게 되어, 하루 일정 끝나면 서로 대화도 나누고 하니 좋았다.
이 곳은 뉴욕 시내 대로변 옆에 있어서 밤에는 차소리와 사이렌 소리같은 시내 소음이 좀 있다.
입구가 크지 않기 때문에 주소를 잘 보고 찾아가야 하는데 팁이라면 Wendy's 햄버거 바로 옆쪽으로 입구가 있다.
<장점>
아침에 눈을 뜨면 뉴욕 맨해튼 한가운데에 있다는 점. 문 열면 문밖이 바로 뉴욕이라는 점.
<단점>
시설은 딱 가격 만큼으로 베드 하나, 사물함 하나 쓸 수 있다. (공용 휴게실은 있다.) 도미토리 가격과 위치는 좋지만 도미토리 특성상 오래 지내기에는 불편함이 있다. 체크아웃하는 날 짐 보관도 따로 수수료가 든다.
뉴욕 숙소 (2) 한인민박 힐링캠프
뉴욕 한인민박 힐링캠프는 뉴저지 위호켄이라는 지역에 있다.
미국의 일반 가정집 2층의 방 하나와 욕실(단독은 아니고 쉐어함)을 사용하는 곳이다. 미국 집들은 대부분 건물이 오래 되었기 때문에 마루가 삐걱대고 창틀이 좀 낡고 하지만, 일반 가정집이라서 내가 뉴욕에 실제로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민박집이 위치한 위호켄이라는 동네도 아기자기하고 너무 예쁘다. 가성비 최고의 리들 (Lidl) 수퍼마켓도 가깝다.
다만 뉴저지에 있기 때문에 맨해튼에 나가려면 링컨터널을 지나 허드슨 강을 건너는 추가 이동시간이 든다. 뉴저지 트랜짓 버스요금도 별도로 든다.
이 숙소의 최대 장점은 숙소에서 몇 블럭만 걸어 내려 오면 바로 맨해튼 뷰가 펼쳐진다는 것.ㅠㅠ
정말 미쳤다. 맨해튼과 거리가 있지만 충분히 감수할만한 예쁜 풍경이다...
난 이것 때문에 뉴저지에서 살고 싶어 졌다.ㅜㅜㅜㅜㅜ
도보로 근처의 올드 글로리 파크나 해밀턴 파크까지 갈 수 있는데, 걷는 길마다 그림이다 진짜...ㅠㅠ
<장점>
미국 가정집에서 지내보는 경험. 체크아웃시 짐 맡아주심. 동네에서 바라보는 맨해튼 뷰가 기가 막힘.
<단점>
주방 사용이 어렵다. (방 안에 냉장고와 토스터기는 있음) 맨해튼의 비싼 숙소보다는 저렴하지만, 맨해튼을 오고가는 이동시간과 교통비의 추가 지출이 있다. 뉴저지 버스가 가끔 배차 간격이 길거나 Rush hour 때 막히기도 해서, 뉴욕 일정이 짧은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울 듯 하다.)
뉴욕 숙소 (3) 한인민박 앳홈 스테이
이 곳은 앳홈트립이라는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한인민박이다.
맨해튼 시내와 뉴저지에 각각 지점이 있는데, 나는 뉴저지 허드슨점에서 지냈다.
사진은 따로 찍어둔 것이 없어서 예약사이트에서 퍼왔다.
내가 지냈던 뉴저지 허드슨점은 일반 가정집이 아니라 현지 아파트의 한 집을 렌트한 형태였다.
마스터룸 (개인욕실 포함), 2인실, 도미토리 이렇게 있고 욕실은 공용으로 쓴다.
(다만, 거실을 개조하여 도미토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각 방에서 거실 소음이 좀 들린다.)
여긴 아파트라서 주방에 기본 식기류와 커피 머신, 냉장고, 렌지 등이 구비되어 있고 간단히 요리도 할 수 있다.
위호켄 힐링캠프 민박집에서 버스로 서너 정류장 더 들어간 웨스트뉴욕 지역에 있기 때문에,
맨해튼을 오가는 이동 시간이 조금 더 길다. 이 지역은 스페니쉬들이 많이 살아서 가게마다 스페니쉬 특유의 분위기가 좀 있다.
여기서도 조금만 걸으면 이렇게 탁 트인 맨해튼 뷰를 볼 수 있다.
정말 예쁜 뉴욕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고 이 강변을 따라 버스가 지나가기 때문에 매일매일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장점>
아파트이기 때문에 주방 시설/ 세탁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사장님이 없고 여행자들끼리만 생활하기에 조금 더 자유로운 느낌? 무엇보다 미친 맨해튼 뷰 - !!!
<단점>
역시 뉴저지이기 때문에 맨해튼을 오가는 이동 시간이 추가로 들어간다는 것. 일정이 짧은 사람이라면 일 분 일 초를 아껴야 하니 맨해튼 시내 숙소가 더 나을 수 있다.
뉴욕 숙소 (4) 호텔 포드 51 (Pod 51)
뉴욕 시내 호텔들의 살떨리는 숙박 요금을 생각하면 Pod51은 정말 가성비 넘치는 호텔이라고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알려져있다. (단, 주중과 주말 요금은 다르며, 체크인 때 신용카드 디파짓 20달러가 있는데 디파짓은 체크아웃 때 결제 취소해준다.)
방 면적은 침대 외에 캐리어 2~3개 펼친 넓이로, 뉴욕 시내 호텔답게 좁은 편이지만 생활하는 데에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나는 동생과 지냈기 때문에 벙커베드룸을 예약했는데 방에 작은 테이블과 세면대가 있어서 편했다.
욕실은 공용이지만, 문 위쪽에 전광판(?) 같은 게 있어서 욕실이 지금 비어있는지 사용중인지 알 수 있게 해 놓아서 나름 편리했다.ㅋㅋ
시설도 깨끗하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냉장고가 없다는 것? 그래서 음료수 같은 건 그나마 시원하도록 창틀 위에 올려놓고 했다.
운좋게도 고층을 배정받았는데 방 앞에서 계단 몇 개를 올라가니 바로 호텔 루프탑으로 이어졌다.
여기서 이렇게 예쁜 빌딩뷰 감상이 가능하다.
호텔이라 당연히 짐 보관도 가능하고, 몇 분만 걸으면 베이글 맛집인 에싸베이글도 근처에 있어서 아침 먹기에 좋았다.
<장점>
시설이 깨끗하고 가성비가 좋다. 루프탑과 로비를 이용할 수 있다. 맨해튼 내에 있어 어디든 이동이 편리하다.
<단점>
복도 방음이 약하다. 방 크기가 다소 좁은 편이다. 주말은 주중보다 숙박요금이 훨씬 높다. (이건 호텔 공통이라;;;)
🏙️생각나는대로 최대한 후기를 적어보았다. 나는 아고다 사이트와 민다 사이트를 이용해 예약을 했는데, 다양한 조건의 숙소들이 올라와 있으니 비교해 보면서 후기들을 참고하여 자신의 상황에 잘 맞는 곳을 찾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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